일제 잔재 비판 끊이지 않아
철도국 창설일을 새 기념일로
KTX. 연합뉴스

정부가 매년 9월18일로 정해 기념해 온 ‘철도의 날’을 내년부터 6월28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전해 내려온 철도의 날이 ‘일제 잔재’라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는 ‘제 118주년 철도의 날 기념식’을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만 “이번 행사가 9월 18일에 개최되는 마지막 철도의 날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철도의 날로 정한 9월 18일을 두고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아왔다. 일제는 1937년 중ㆍ일전쟁 당시 철도 종사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9월 18일을 ‘철도 기념일’로 정했다. 이날은 1899년 경인철도 인천~노량진 33.8㎞ 구간이 개통한 날인데, 당시 철도 기념일엔 신사참배도 이뤄졌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1964년 ‘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992호)을 만들면서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정했다. 일제 치하 철도 기념일을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경인선 개통으로 우리나라 철도 운행이 시작된 건 사실이지만, 경인선은 한반도 침탈 목적으로 건설된 것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철도의 날을 재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현재 최초 철도국 창설일(1894년 6월 28일)인 6월 28일을 새 기념일로 고려하고 있다. 철도의 날 재지정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행정자치부에 철도의 날 변경을 요청하고, 행자부가 관련 대통령령을 변경해 고시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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