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정현(21ㆍ랭킹 44위)의 활약에 힘입어 데이비스컵 2018시즌 1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김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강원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테니스대회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강등 플레이오프(4단1복식)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한국의 정현은 이날 펼쳐진 단식 3번째 경기에서 유 첸지유(592위)를 3-0(6-4 6-2 6-1)으로 완파했다. 당초 정현의 상대로 대만 에이스 제이슨 정(240위)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대만팀은 처음 시합에 나서는 복병 유 첸지유를 출전시켰다.
앞서 대회 첫날인 15일 1,2단식에 출전한 정현과 권순우(208위ㆍ건국대)가 2승을 먼저 챙겨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16일 복식에서 대만에 패했으나 이날 정현의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 남은 4단식 결과와 관계없이 2018시즌 1그룹 잔류가 확정됐다.
정현은 한국의 3승 가운데 혼자 2승을 따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3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서비스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현의 첫 서브 득점율은 81%로 첸지유(63%)를 크게 앞질렀고, 세컨 서브 득점율 역시 66%를 기록, 42%의 첸지유를 압도했다. 강점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활용해 첸지유의 발을 묶었고, 브레이크 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는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며 위기를 탈출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월드그룹에 이어 아메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아프리카 등 3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 1, 2그룹 순으로 세분된다. 한국은 이형택(41)이 이끌던 2008년에 월드그룹에 진출한 바 있고, 2011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됐다가 2012년 1그룹으로 복귀, 7년 연속 1그룹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대만이 2018시즌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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