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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동식 차량서 화성-12형 발사 장면 공개… “핵무력 종착점 거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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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동식 차량서 화성-12형 발사 장면 공개… “핵무력 종착점 거의 왔다”

입력
2017.09.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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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타격 능력 과시

北 노동신문에 사진 30여장 실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현장에서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현장에서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화성-12형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의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주변국 감시를 피해 언제 어디서든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을 재차 압박한 것이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저지할 수 있는 “핵무력 종착점” 운운하며 도발적 언사를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6개 면 가운데 3개 면에 걸쳐 화성-12형의 전날 발사 관련 사진 30여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검정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은 책상에 앉아 화성-12형 발사를 지켜봤으며, 자신에게 경례하는 군인들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다.

이번 화성-12형은 별도의 미사일 거치대가 아닌 이동식발사차량에서 직접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열병식에서 화성-12형을 첫 공개한 뒤 5월15일과 8월29일 두 차례에 걸쳐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에는 별도의 지상 발사 거치대에 미사일을 올려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한 사실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이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발사차량에서 직접 화성-12형 발사를 한 게 사실일 경우, 우리 입장에서는 사전 탐지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중반 완성을 목표로 대북 미사일 파괴 체계인 킬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조짐을 사전에 탐지해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이지만 이동식발사차량 움직임 하나하나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이 보유한 이동식발사차량은 노동미사일 용 차량 30대 등 최대 200여대로 알려졌다. 화성-12형 발사 차량도 최소 수 십대 이상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화성-12형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은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도전적 언사로 도발을 이어갔다. 김정은은 또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핵 무력 완성)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해 끝장을 보아야 한다”며 대미 핵무력 구축이 완성 단계에 와있다고 주장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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