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우리나라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의 음료류 수출액이 10년 새 162%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음료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음료류 수출액은 2007년 1억9,851만달러에서 2016년 5억1,976만달러로, 161.8% 증가했다. 수입이 주춤한 사이 수출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08년부터 매년 흑자폭이 커지고 있다.
수출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은 전체 수출액의 77.4%를 차지하고 있는 ‘탄산음료 외 기타’ 품목이다. 탄산음료를 비롯한 기능성 음료, 차, 인삼ㆍ홍삼 음료가 포함된다. 2012년 2억9,545만달러였던 탄산음료 외 기타 품목 수출액은 지난해 37.8% 늘어난 4억253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탄산음료 외 기타 품목 수출액은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는 8배, 캄보디아에서는 3.5배나 증가했다. 두 곳 모두 드라마 등 한류가 소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중기가 홍상 음료를 먹는 장면이 나온 뒤 인기가 급상승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박카스, 비타500 등 국내 시장에서는 의약외품으로 판매되는 음료들이 에너지음료처럼 캔음료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1, 2분기 음료류 수출액은 2억4,289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장 점유율이 큰 중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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