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9)이 12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6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예정된 12일 등판 예정 경기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에게)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건너 뛰었다. 후반기 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60의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뜻하지 않은 ‘강제 휴식’은 썩 반갑지 않았다.
그래서 류현진은 18일 오전 9시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로버츠 감독이나 구단 수뇌부는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도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를 정하지 못했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강 팀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도 있다. 때문에 워싱턴전 결과를 보고 류현진의 활용법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올해 6월6일 워싱턴과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7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수술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완벽한 재기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실전 감각 문제다. 후반기 로테이션을 빠짐 없이 소화했지만 12일 등판을 거르고 13일 불펜 피칭을 했다.
워싱턴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앤서니 렌던이다. 류현진은 세 차례 맞붙어 안타 2개를 내줬다. 2루타와 홈런 한 개씩이었다. 올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1.087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렌던은 중심 타선에 배치돼 류현진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워싱턴을 대표하는 강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호재다.
다저스는 17일 워싱턴전에서 3-2로 이겨 11연패 뒤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96승52패가 된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나(86승62패)와 격차를 10경기로 벌렸다. 14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5승만 추가하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선발 리치 힐은 5이닝 1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째를 수확했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35)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2점포로 시즌 19호 홈런을 터트려 2년 만의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으나 이날은 침묵을 지켰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2(508타수 133안타)로 낮아졌다. 필라델피아 김현수(29)는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 팀이 4-2로 앞선 6회말 2사 후 대타로 나가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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