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씹을수록 고소한 맛” 내는
‘게미맛집’ 5곳 발굴ㆍ육성키로
내달 10일까지 신청 접수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불리던 광주. 푸짐한 인심까지 버무려진 이곳 음식엔 ‘게미’가 있다.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있는 독특한 맛’이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로, “남도음식”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맛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 광주지만 정작 광주를 대표할 만한 음식점은 많지 않다. 웬만한 식당이나 음식점들이 보통 이상의 손맛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가 ‘맛의 도시’ 라는 브랜드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맛집 지정을 남발한 탓도 크다. 실제 ‘한 집 걸러 한 집 꼴’로 음식점에 맛집지정패가 내걸리면서 되레 맛집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향(味鄕), 광주의 아이러니다.
하여, 광주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맛이 뛰어난 음식점을 소수정예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당장 먹을수록 구미가 당기고 독특한 맛을 지닌 ‘게미 맛집’ 신청ㆍ접수를 내달 10일까지 받기로 했다. 광주 시내에 개업 중인 음식점 주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시는 최근 1년(공고일 기준) 이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나 과징금을 받은 음식점, 식재료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음식점,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가맹 음식점에 대해선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는 게미맛집으로 지정되길 희망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9명)이 1차로 메뉴의 독특성과 경쟁력 등을 평가한 뒤 20개 내외로 압축하면, 2차 암행 맛 테스트 및 사업전략에 대한 평가를 거쳐 5개 자치구별로 1곳씩을 ‘게미 맛집’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광주 게미맛집’에 선정된 음식점에 대해선 대표 맛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음식 컨설팅과 홍보를 무상 지원키로 했다. 또 게미맛집 지정서와 표지판 부착, 식당환경개선 등 음식점 명소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들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 게미맛집은 그간 단편적인 음식점 지원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엄선된 소수 음식점에 다양한 지원을 집중시켜 지역의 대표 음식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의 광주시 식품안전과 (062)613_4360~3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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