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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규정 꼼꼼히…특가항공권 잡는 법1

입력
2017.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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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 손가락이 마비될 정도로 클릭했다. 특가 이벤트의 이름은 ‘티웨이 메가얼리버드’. 서울과 제주를 매달 최소 1회 이상 이동해야 하는 내겐 절호의 기회였다. 애초에 난 일찍 일어나는 새가 결코 아니었는데…. 특가 항공권 구매에 맛들인 순간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고 말았다.

제주와 서울을 자주 오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저가항공사의 특가 항공권에 끌릴 수 밖에 없다.
제주와 서울을 자주 오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저가항공사의 특가 항공권에 끌릴 수 밖에 없다.

‘특가 항공권 중독’이라 부르겠다. 저가 항공사의 특가 항공권에 목매는 병이다. 목만 매는가, 피가 마른다. 인생을 탕진하듯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소진했다. 스스로 소셜커머스 쇼핑 중독 이후 최대 중증이라 여겼다. 매일 특가 항공권을 살피며 ‘왜 이 몇 푼에 매달리는가’하는 자책과, ‘왜 난 안 돼지?’하는 자괴감이 압박했다.

발단은 일전에 소개한 ‘보라카이 왕복 9만9천원’ 티켓을 구입한 사건(?)이었다. 우리(탕탕과 나)의 여행 패턴은 언제나 특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당장 오늘 일도 캄캄한데 장기간을 내다봐야 하는 천리안 따위가 우리에게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맛을 들인 게 문제였다. 한번 빠지고 나니 비용절감과 승리했다는 도취감에 흠뻑 매료됐다. 중독되면 치료하기 힘들다. 부디 이 글이 애먼 사람 잡는 일이 되지 않길. 중독 초기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 중증 환자가 보내는 경고 혹은 충고, 그리고 위로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1. 자신이 특가 항공권에 맞는 타입인가 점검한다

뿌리칠 수 없는 특가의 유혹. 그것은 숫자로 말한다.
뿌리칠 수 없는 특가의 유혹. 그것은 숫자로 말한다.

특가로 특혜를 얻게 될 가격 범위는 몇 천~십 만원 대까지다. 때로 커피 한 잔 값과 다름없는 할인에 목숨 걸고 달려들 확률이 높다는 게 병폐. 본격적으로 실전에 돌입하기 전, 스스로 정한 비용과 비교해 도전할 가치가 있는지 살피는 게 순서다. 이땐 미리 성공과 실패를 맛본 사용자의 리뷰가 도움이 된다. 플레이윙즈 앱의 지난 특가 소식의 댓글을 기웃거릴 것.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도전에 따른 대가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체크한다.

2. ‘친절한 알림’씨를 이용한다

특가 맞춤형 앱 그룹. 스카이스캐너 앱은 전세계 항공사 특가를 찾는데 유리하다.
특가 맞춤형 앱 그룹. 스카이스캐너 앱은 전세계 항공사 특가를 찾는데 유리하다.

결제를 위한 회원가입 및 앱 설치는 기본이다(PC보다 앱이 상대적으로 접속이 원활한 편). 각 저가 항공사(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와 플레이윙즈, 특가를 자주 내놓는 소셜커머스(티몬, 쿠팡) 및 온라인 쇼핑몰(G마켓, 옥션) 앱의 광고 문자를 너그럽게 허락한다. 플레이윙즈는 특가 항공권 포털 앱인 지라 부담이 없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항공권과 상관없는 상품에 ‘지름신’을 유도하는 문자까지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것. 여타 광고 문자가 버겁다면, 매일 밤 불공 드리듯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3.언제 어디로? 준비된 ‘사자’가 된다

본인의 먹이감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무조건 싼 티켓을 구하겠다는 심산이면 이미 작전 실패다. 가능한 스케줄과 여행지 리스트는 본인 선에서 마무리 지을 것. 공략 대상을 A, B, C, D군으로 나눠 월과 주, 지역을 묶은 로드맵을 짠다. 예를 들어 ‘10월-둘째 주-코타키나발루’식. 가장 선호하는 A군 티켓부터 차선책도 마련한다. 항공사도 땅 파서 돈 버는 게 아니다. 당연히 주중이나 비수기 티켓을 넉넉히 풀어놓는다. 직장인이라면, 목요일에 출국해 주말을 끼고 그 다음 주 월 혹은 화요일 입국을 노리는 게 승산이 높다.

4.특가인지 아닌지 돌다리도 두들긴다

특가 오픈 전, 본인이 원하는 A~D군 내에서 보통 저가 항공사의 항공권 금액을 미리 확인한다. 항공사에서 특가라고 모두 특가만 선보이는 게 아니다. 주말이나 황금연휴에 한껏 몰려드는 사용자를 노리는 지뢰밭 가격대 역시 선보인다. 본인의 여행지와 스케줄을 확정했다면, 보통 특가가 아닐 때의 금액을 살펴보는 게 필수. 특가가 아닌 티켓을 사놓고, 특가를 샀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이 당신이 아니기를.

5.항공권 운임규정을 꼼꼼히 따진다

에어서울 특가의 항공권 운임 규정. 변경 부도 수수료가 커서 일단 티켓을 구매하면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진다.
에어서울 특가의 항공권 운임 규정. 변경 부도 수수료가 커서 일단 티켓을 구매하면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진다.

특가 항공권 운임규정을 미리 파악하고 실전에서 다시 체크한다. 보통 저가 항공사의 항공권 운임은 3가지로 나뉜다. 이름은 달라도 성격은 특가 / 할인 / 정상 운임이다. 무조건 특가에 본인을 맞추겠다는 작전은 티켓을 버려도 좋다는 무모함과 같다. 실제는 그날의 티켓 값만 날리는 게 아니다. 항공사측에서 예약부도 수수료(no-show penalty)를 부과할 수 있다. 예약변경 수수료 및 환불 위약금이 항공가보다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취소와 변경 수수료가 낮은 항공권을 택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6.무료 위탁수하물 및 공항세, 유류할증료 포함 여부를 살핀다

특가에 따라 불포함 항목으로 자주 제시되는 3인방, 무료 위탁수하물과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다. 간혹 항공 운임만 매력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이 비용을 포함하지 않아 일반 운임 티켓을 구입하는 게 이득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국내/아시아 기준 kg당 2,000~1만원 남짓 부가되는 서비스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본인의 조건에 맞는 총 운임이 특가인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여행사의 티켓을 대행하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할 경우 주의할 것.

*특가 항공권을 잡는 실전 편이 이어집니다

강미승 여행 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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