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처음이다.
15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파티마병원에 입원중인 75세 여성이 이날 일본뇌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이 여성은 지난달 20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이다 이틀 후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에 입원,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자외선 등 발생램프로 해충을 유인해 박멸하는 친환경 해충유인 살충기 400대를 가동하고 20대 추가 설치를 진행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 중 99%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데 그친다. 하지만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는 증상이 발현돼 급성뇌염이나 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대증요법과 함께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 2차 감염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한다. 2012∼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128명으로 이 중 17명이 숨졌다. 환자의 91%는 40세 이상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최초로 발견된 지난 4월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6월에는 매개모기 증가에 따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에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일본 뇌염환자의 90% 이상이 9∼11월에 발병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가정에 머무를 때도 모기회피와 방제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또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했다.
19세 이상 성인도 논이나 돼지 축사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거나,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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