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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커피 쏟는 이유 규명한 한국인, ‘괴짜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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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커피 쏟는 이유 규명한 한국인, ‘괴짜 노벨상’ 수상

입력
2017.09.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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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든 잔을 들고 걸을 때 컵 속의 액체 출렁거림 현상을 연구한 한국인이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14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유머 과학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는 이그노벨상 유체역학 부문 수상자로 한국인 한지원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라는 말과 노벨이 합쳐진 말로, 1991년 AIR이 기발한 호기심으로 업적을 낸 전세계 연구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한씨는 커피가 담긴 와인잔에서 4Hz 상당의 진동이 발생했을 때에는 표면에 잔잔한 물결이 생기는데 그치지만, 원통형 머그잔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액체가 밖으로 튀고 결국 쏟아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한씨는 또 컵 윗부분을 손으로 쥐면 공명 진동수가 낮아져 컵 속의 커피가 밖으로 덜 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미 버지니아대에 재학 중인 한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그노벨상 생물학 부문에는 벌레의 생식기를 연구한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진이, 해부학 부분에서는 나이가 들면 귀가 커지는 이유를 연구한 영국 제임스 히스콧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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