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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쟁의 방해" VS "시설사용 요청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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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쟁의 방해" VS "시설사용 요청 안 해"

입력
2017.09.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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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의 일부 조합원들이 사측에 의해 출입이 통제돼 감금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노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캡처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의 일부 조합원들이 사측에 의해 출입이 통제돼 감금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노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캡처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의 성재호 위원장 등 조합원 10여명이 사측에 의해 감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조합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한 시간 가까이 문은 열리지 않았다.

KBS 새노조는 15일 오후 3시 KBS 본관 민주광장(로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노조는 "오전부터 사측이 민주광장으로 통하는 내ㆍ외부 문을 막고 서서 출입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성재호 위원장과 일부 조합원이 오후 2시 반쯤 집회를 열기 위해 미리 민주광장에 진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3시쯤 보안업체를 동원해 본관 정문 출입구를 막아 섰고, 출입카드를 이용해 들어가는 입구까지 셔터를 내려 출입을 봉쇄했다. 결국 성 위원장과 오태훈 부위원장 등 조합원 10여명은 오도가도 못하고 민주광장에 꼼짝 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새노조는 사측과 대치가 계속되자 경찰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 역시 본관 정문을 막아선 보안업체 직원들에 의해 쉽사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지금 문을 안 열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고지까지 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정문 앞에서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과 사측의 보안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노조 SNS 동영상 캡쳐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정문 앞에서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과 사측의 보안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노조 SNS 동영상 캡쳐

이러한 상황은 이날 새노조가 노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해 상세하게 전해졌다. 이 영상에서 성 위원장은 출입구를 막아서 보안요원들에게 "나가게 해달라"며 "문을 열어달라. 이것은 감금죄다"고 소리쳤다.

결국 사측은 노조와 대치를 벌인 지 40분여 만인 오후 3시40분쯤에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도 조합원들과 보안업체 직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새노조는 "근로감독관과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사측은 봉쇄를 풀지 않았고, 위원장 등을 감금했다"며 "사측이 노동쟁의 행위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사측은 이에 대해 "사전에 시설(민주광장) 사용에 대한 협조 요청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며 "시설 관리권이 사측에 있으므로 집회나 행사 등은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사측은 민주광장에서의 집회를 막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측은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에 공문을 보내 지난 5일 요청한 파업 중단을 위한 ‘긴급조정’을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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