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사 3분 후 경보ㆍ35분 만에 브리핑…아베 “북, 계속 가면 밝은 미래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사 3분 후 경보ㆍ35분 만에 브리핑…아베 “북, 계속 가면 밝은 미래 없다”

입력
2017.09.15 18:00
0 0

北 “일본 침몰시키겠다” 위협 이어

실제 탄도탄 발사에 日 경악ㆍ분노

자위대, 미사일 요격 시도도 못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난하는 장면을 일본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난하는 장면을 일본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북한 탄도미사일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17일 만에 다시 일본인들의 머리 위로 지나가자 열도는 경악과 분노로 들끓었다. 15일 오전 7시쯤 NHK 속보로 미사일 소식을 전해 들은 일본인들은 출근 시간 일부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전국 51개교에서 등교 시간이 늦춰지자 혼란과 공포를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본 자위대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는커녕 궤도만 추적하는 데 그쳐 정부의 방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샀다.

일본 NHK가 15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속보로 보내고 있다. 일본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국민보호에 관한 정보'를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전국에 알렸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NHK가 15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속보로 보내고 있다. 일본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국민보호에 관한 정보'를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전국에 알렸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57분쯤 미사일을 발사하자 3분 뒤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가동하고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등 12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종용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시 32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거듭된 도발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한 뒤 인도 방문후 귀국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대신해 오전 8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열었다. 발사 3분후 경보발령, 이어 35분 만에 브리핑, 63분 후 NSC 개최로 이어지는 신속한 대응이었다. 스가 장관은 오전 9시 두 번째 브리핑에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3,700㎞이며 최고고도는 약 800㎞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인도 방문을 마치고 하네다(羽田)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간 가운데 아베 총리의 표정이 굳어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인도 방문을 마치고 하네다(羽田)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간 가운데 아베 총리의 표정이 굳어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오전 9시쯤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아베 총리는 “재차 폭거를 저질렀다. 북한이 이런 길을 계속 가면 밝은 미래가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오전 9시 49분 두 번째 NSC를 소집했다.

일본 방송에선 유엔 제재를 비난하는 북한방송 내용이 전날부터 이어져온 데다 이날 아침 실제 미사일 발사로 이어져 일본인들이 체감하는 공포는 더욱 컸다. 일본 주요 방송에선 “열도 4개 섬을 주체의 핵탄으로 바닷속에 처넣어야 한다”는 북한 아나운서의 원색적인 발언 등이 내내 전파를 탔다.

그럼에도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던 일본 정부의 장담은 또 허언으로 확인됐다. 스가 장관은 전날 “요격도 포함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의 최고 사정 고도가 500㎞에 그쳐 애초부터 격추 시도는 불가능했다. 때문에 일본은 미국과 함께 요격 범위를 최고고도 1,000㎞이상으로 늘린 ‘SM-3블록2A’를 개발중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