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교동문 합창제 열려
전국 9개교 300여명 참여
중장년 신사숙녀들이 자신의 출신 고교 별로 뭉쳐 함께 노래하는 ‘2017 대한민국 고교동문 합창제’가 1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민국 교교동문 연합합창단에 속한 고교는 전국적으로 28개교. 이번에 참가하는 학교는 경기ㆍ경남ㆍ대원ㆍ·대전ㆍ부산ㆍ부산여ㆍ제주여ㆍ창덕ㆍ춘천여고(가나다순) 등 9개교다. 합창제를 주관하는 대한민국 고교동문 연합합창단의 안희동(58) 상임대표는 “2시간 가량 진행되는 공연시간 등을 고려해 참가학교 수를 최대 9개로 제한한다”며 “넘칠 때는 선착순”이라며 웃었다.
올해 합창제 슬로건은 ‘화합과 나눔으로 통일을 노래하다’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산업화, 민주화 주역으로 역사의 소용돌이를 힘차게 헤쳐 나온 50~60대 합창단원들이 ‘합창으로 하나 되자’는 마음을 표현했다.
학교 별로 30~50명 가량으로 구성된 합창단들은 각자 직장이 있는 상황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이번 대회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개별연습을, 이달부턴 합동연습을 해왔다. 모든 학교의 합창단원 가운데 음악 전공자는 10% 내외로 매우 적다. 나이와 직업은 달라도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공통점 하나가 단원들을 뭉치게 한 원동력이다. 안 상임대표는 “합창제에서 순위는 매기지 않는다”며 “학교와 상관없이 모두 무대에 올라 300여명이 함께 부르는 합창곡만 4곡”이라고 했다.
2013년 경기ㆍ경남ㆍ부산ㆍ서울고 등 4개 학교만 모여 시작된 합창제에 참여하는 학교가 올해 28개교로까지 늘어난 데는 여고의 동참이 큰 힘이 됐다. 당초 남성들만 모인 웅장한 무대를 꾸민다며 시작된 합창제인 만큼 2014년 2회 대회까지는 남자학교 만을 대상으로 합창제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 학교에서 동아리 형태로 합창단 명맥을 이어왔거나 졸업생 위주로 합창단을 꾸려왔던 곳들이 합류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부산고 합창단 단장이기도 한 안 상임대표는 “미래 세대인 중고생들과 합창으로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공연도 계획 중”이라며 “사회 화합에 기여하는 따뜻한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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