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추가 시험 발사하자 보수 야권은 거듭 정부에 핵무장을 압박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마치 폭죽놀이 하듯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다”며 “이 판국에 대통령께서는 군사력을 증강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어 “공기총은 아무리 성능 개량해도 대포를 당할 수가 없다”며 “우리가 살 길은 이제 핵무장을 통해 남북 핵 균형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전날 보도된 문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핵은 (북한) 체제보장용이고 한국은 전술핵 재배치를 않는다고 공언했다”며 “참 어이없는 안보관”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문정인 대통령특보는 북핵 인정과 한미군사훈련 중단, 평화체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주장”이라고 몰아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로 가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집회(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가두 서명도 받는다.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 촉구 1천만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바른정당도 거듭 문 대통령의 안보관을 맹공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보 무능이라는 말도 사치스럽다”며 “(이 정도면) 안보 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이 CNN 인터뷰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핵으로 대응하는 게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 와중에 북한을 지원한다는 엇박자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라며 “바른정당은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지만 때가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주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제 지지자들을 버리고 제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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