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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석학들의 방한 행사 무산 위기서 구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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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석학들의 방한 행사 무산 위기서 구한 삼성전자

입력
2017.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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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노벨상

역대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해 세계적 석학 20여 명이 다음달 서울에 집결한다. 글로벌 이슈를 놓고 대담을 펼치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17’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년 전 유치에 실패한 이 행사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데는 삼성전자의 후원이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 따르면 ‘노벨상의 달’인 다음달 30일 과학기술한림원과 스웨덴 노벨재단 산하 노벨미디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12년부터 노벨상 시상식 주간인 12월 10일 전후 스웨덴에서 열린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다.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아다 요나트, 2012년 노벨물리학상의 주인공 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 등 수상자는 물론 라르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 등 노벨재단 고위 관계자들이 동시에 방한하는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석학들과 국내 학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2015년 개최를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로 계획을 접어야 했다. 대신 노벨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일본이 개최했다. 당시 개최 비용은 일본의 한 독지가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올해 2월 말 자국 기업들의 후원으로 두 번째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를 진행했다.

과학기술한림원은 2년 만에 다시 행사 유치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사로 나서려 했지만 막판에 틀어졌다. 노벨재단은 같은 분야 기업에서 중복 후원을 받지 않는데,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이미 후원사였기 때문이다.

또 한 번 무산 위기에 처한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는 삼성전자가 35만달러(약 3억9,000만원) 후원을 결정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다행히 노벨재단 기존 후원사에 전자 기업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후원금 문제로 거센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는 사내 위원회를 거치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후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에서는 연사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강연은 20분을 넘지 않고 대담은 대본 없이 이뤄진다. 국내 행사는 선착순으로 등록한 1,000명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과학기술한림원은 삼성전자 후원금 이외의 나머지 비용은 자체 예산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김승조 과학기술한림원 기획정책담당 부원장은 “노벨상 수상자 이외에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과학자들도 다수 방한할 예정”이라며 “최상위 과학자들과 국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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