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1박2일’)이 총파업의 여파로 예정된 촬영이 취소되면서 결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1박2일’은 2012년 KBS 파업 때도 제작과 방송 차질을 겪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1박2일’이 15일과 16일 예정됐던 녹화 촬영이 취소됐다”며 “KBS새노조 파업의 여파로 ‘1박2일’ 제작이 파행을 빚은 건 2012년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95일 파업 이후 5년 만이다”고 14일 밝혔다.
‘1박2일’은 2주 간격으로 녹화를 하며 이번 총파업이 시작된 이후 첫 녹화일인 15일부터 촬영이 전면 취소됐다. 유일용, 김성, 박진우, 박선혜, 윤병일, 김슬기라 등 ‘1박2일’의 PD 6명은 모두 KBS새노조 조합원으로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주 ‘1박2일’ 방송은 이미 촬영이 완료된 녹화 분량을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하는 방식으로 전파를 탔다.
KBS새노조는 “기획부터 촬영까지 최소 두 달 이상의 호흡으로 이뤄지는 ‘1박2일’ 특성상 촬영 취소가 본격화되면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정상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럼에도 ‘1박2일’ 제작진은 촬영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일용 등 6명의 PD들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KBS는 KBS새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의 3,800여명 조합원들이 동참한 총파업으로 인해 ‘KBS 뉴스9’ 등 대표 뉴스들이 축소 방송되고 있고, ‘추적 60분’ ‘취재파일 K’ 등 시사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다. ‘1박2일’의 촬영 취소에 이어 다른 예능프로그램도 정상 방송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S새노조는 “KBS새노조 소속 예능 PD 조합원은 모두 83명으로 예능국 제작진이 거의 대부분”이라며 “‘1박2일’을 시작으로 KBS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촬영 중단 등 제작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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