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1곳은 자본잠식
인천이 이자 부담 가장 많아
최근 지방공기업들의 경영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절반 가까이가 적자에 허덕이고 한해 부담하는 금융이자비용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인천 남동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방공기업이 부담한 이자비용이 3조9,912억에 달했다. 이자비용은 2014년 1조5,884억에서 2015년 1조2,660억, 지난해 1조648억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에 이자로만 30억원을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도별 지방공기업 이자 비용을 살펴보면 인천이 2,2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980억, 서울 1,372억 등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이자비용을 가장 많이 부담한 지방공기업은 인천도시공사(7,710억원)였고 서울주택도시공사(6,004억원), 경기도시공사(3,838억원)가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지방공기업 413곳 가운데 절반인 206곳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소재 지방공기업이 52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ㆍ경남이 각각 24곳으로 뒤를 이었고, 충남 21곳, 강원 18곳 순이었다.
자본잠식상태인 지방공기업도 2014년 38곳에서 2015년 39곳, 지난해 39곳으로, 10곳 중 1곳은 적자 때문에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박 의원은 “정부가 지방공기업의 부채 비율이 11년 만에 50%대(59%)로 하락했다며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방만 경영, 부적절한 비위행위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는데, 재정 건전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경영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지방공기업 이자지급액 및 적자ㆍ자본잠식 공기업현황(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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