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에 빨간 불이 켜진 넥센의 최대 약점은 허약한 불펜이다. 지난 12일 고척 kt전에서도 8회말까지 2-0으로 앞서다 9회초 2사 후 동점을 내 주고 연장 10회초에도 2사 후 결승점을 내 줘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10번의 연장 승부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2무 8패다. 박빙의 경기에서 믿고 내보낼 투수가 없다는 뜻이다. 해법은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수밖에 없다.
신재영이 늦은 감이 있지만 넥센의 고민을 덜어 주었다. 신재영은 13일 고척 kt전에서 선발 9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역투, 8-0 승리에 앞장섰다. 67승2무66패가 된 넥센은 6연패에서 탈출하며 5강 진입에 다시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홈 최종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6승(6패)째를 거둔 신재영의 완봉승은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없었으며 완투 역시 처음이었다. 무4사구 완봉승은 두산 장원준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신재영은 또 이날까지 kt와 통산 8차례 대결(선발 6경기)에서 패배 없이 5승째를 수확하며 'kt 천적'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5번째 경기에서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신재영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0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5승 6패에 2홀드, 평균자책점 5.13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신인왕의 기세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이 길어지며 7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3선발이었던 최원태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날78일만에 신재영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고, 완벽하게 화답했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채태인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잠실에서는 LG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SK는 인천에서 5-8로 끌려가던 7회에만 최정의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10점을 몰아치며 KIA에 15-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5위 자리를 지켰다. 홈런 선두 최정은 3회 시즌 44호 3점 홈런에 이어 45호 만루홈런까지 터뜨려 홈런왕 2연패를 예약했다. 창원에서는 2위 두산이 NC를 13-3으로 꺾고 KIA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13-5로 대파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