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새 지휘봉을 잡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가슴 서늘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ㆍ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개막전에서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3-2(26-28 25-22 25-23 23-25 15-11)로 꺾었다. 선수시절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을 달고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신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나선 첫 경기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주포 타이스를 부상으로 잃고도 승리해 2017~18 V리그를 앞두고 자신감을 키웠다.
삼성화재의 박철우는 양 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쏟아내며 활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영입한 센터 박상하가 새로 선을 보였고,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이적한 유광우를 대신해 황동일이 주전 세터로 나섰다.
대한항공에서는 세터에서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조재영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8득점해 합격점을 받았다. 정지석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거둬들였다.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밋차 가스파리니는 19점을 올리며 주포의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은 1세트부터 혈투를 벌였다. 삼성화재가 줄곧 2~3점 차 리드를 지키다가 세트 막판 24-24 듀스를 허용한 뒤 26-26 상황에서 곽승석에게 연달아 블로킹을 허용,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가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고 3세트 역시 류윤식과 박철우의 마무리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막판 정지석과 가스파리니의 연타 공격에 힘입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부는 5세트 초반 갈렸다. 삼성화재의 김규민과 류윤식이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을 잇달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5-1로 벌어졌다. 5세트는 15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는 대한항공에 치명타였다. 삼성화재는 12-11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도 리드는 빼앗기지 않았다. 박철우의 후위공격, 김규민의 밀어 넣기, 또다시 박철우의 오픈 강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이도희 감독의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에 3-2 승리를 거두며 역시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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