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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전문인력 2만명 해외 보내면 수출 33조 ↑

입력
2017.09.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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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 진출 7871개사 수요 조사

통관업무ㆍ위기 대응능력ㆍ신규 시장 개척에 ‘큰 도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한국의 물류전문인력(포워더)이 세계 물류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진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연간 33조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해수원)이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진출한 우리나라 제조ㆍ무역기업 7,871개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총 2만767명에 이른다. 권역별로는 동남아시아(3,014개사) 8,228명, 중국(2,676개사) 5,727명, 북미(448개사) 1,851명, 유럽(471개사) 1,550명, 서남아시아(370개사) 1,232명, 중남미(313개사) 861명, 일본(192개사) 708명, 중동(164개사) 410명, 독립국가연합(168개사) 370명, 아프리카(55개사) 100명의 순이다.

물류전문인력을 전 세계 현지시장에 파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약 8,8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해외진출 기업들이 현지에 파견한 직원들의 월평균 체재비(1인당 3,144달러)를 기준으로 비용을 산출한 것으로, 기업들은 한국계 포워더를 이용하면 5% 이상 수출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97억달러(33조원)에 이른다.

해수원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가 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해양수산부), 글로벌 물류양성 사업(국토교통부) 등의 물류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목표 대비 성과가 부진하고 교육 후 사후관리도 미흡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 나라 현장을 잘 이해하는 민간 물류전문가가 주축이 돼 지역별 언어와 문화, 실무 등을 교육하는 전문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철저하게 민간 자율로 운영하는 체제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해양수산개발원이 해외에 진출한 국내 제조ㆍ물류기업 1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4%가 현지 국가 내에서 한국계 포워더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89%는 향후 한국계 포워더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지 포워더를 이용할 때 국내에서와 같은 전문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현지 포워더를 이용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주로 업무에 대한 책임감 부족’(82.4%), ‘늦은 업무처리’(58.8%)를 꼽았다. 이외에 업무 전문성 부족, 의사소통 어려움, 네트워크 부족 등을 꼽은 기업들도 있었다.

한국계 포워더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88.5%는 ‘통관업무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또한 위기 대응력 제고(66.7%), 신규 시장 개척(61.3%)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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