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정훈성과 김정혁(오른쪽)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훈련을 더 강도 높게 받고 싶어요.”
내셔널리그(3부) 소속 목포시청 축구단의 정훈성(23)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점식 및 기자회견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혁(49) 감독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훈련 강도는 지금도 K리그 선수들에 비해 높은 것 같다”면서도 팀에서 선수들을 더욱 채찍질하길 바랐다. 열정과 간절함은 K리그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는 “숙식이나 훈련에 대한 지원 정도는 좋은 편이지만, 수당 등 금전적인 부분에선 열악하다. 3부 팀 이다 보니 지원이 K리그 팀들이 비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날 추첨 결과 2010년 팀 창단 후 처음 4강에 오른 목포시청은 이 대회 3위만 9차례를 차지한 K리그 클래식(1부) 울산 현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두 팀은 오는 2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격돌한다.
정훈성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피한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팀 선수들의 바람이다. 적어도 팬들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혁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도중 울산이 상대로 결정되자 "다른 세 팀이 강 팀이라 거리가 가까운 팀이 걸리길 희망했는데 울산이 걸렸다"고 웃었다. 이어 "울산은 멀다. 길도 많이 막힌다"며 "그래도 준비 잘해서 멋지게 다녀가겠다. 거리 외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울산의 베스트 멤버와 붙어보고 싶다"고 김도훈(47) 울산 감독을 자극했다.
목포시청은 지금까지 FA컵에서 4차례(2010~2013년) 32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 해 대회 32강에서 양평FC를 1-0으로 눌렀고, 16강에선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제압했다. K리그 챌린지(2부) 성남FC와 8강전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목포시청은 기세를 이어가 대회 결승 진출까지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감독은 "상대가 크게 동기부여 된 상황이다”면서 "긴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알기에 정예 멤버로 나서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주장 김성환(31) 역시 "(김정혁 감독님이) 울산은 거리가 멀다고 하셨는데, 말 그대로 관광만 하다 가시길 빌겠다"고 응수했다. 울산은 '4강 징크스'를 깨는 게 관건이다. 최근 3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한 울산은 이번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해 우승팀이자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클래식의 수원 삼성은 챌린지 강호 부산 아이파크와 자웅을 겨루게 됐다. 양 팀은 다음 달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4강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성적(7위)을 냈던 게 당시 FA컵에선 동기부여가 됐다”고 운을 뗀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발목 부상 중인 조나탄(27)은 지금 재활 중이다. (FA컵 4강전이 열리는) 10월 25일쯤이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2004년(우승)과 2010년(준우승) 대회에서 각각 뛰어난 성적을 냈던 전통의 강호다. 부산은 내년 클래식 승격과 올 해 FA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리고 있다. 조진호(44) 부산 감독은 “수원은 공격적이고 측면에서 풀어가는 과정이 좋다”면서도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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