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등 만나 당론 전달
與 “심각한 안보의식 결여” 비판
자유한국당이 당론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했다. 6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전술핵 카드를 꺼내 안보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심각한 안보의식 결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특사단은 4일간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위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단장인 이철우 의원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확정했고, 그래서 이러한 국민의 뜻과 우리 당론을 미국 조야에 가서 전달하고 반드시 재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1991년 이전에 있었던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국민 불안을 없애고 또 핵으로 균형을 유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 76명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술핵 재배치 촉구 서한을 발송했다.
특사단은 방미 기간 중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엘리엇 강 국무부 차관보 대행 등 미 행정부 인사,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과 댄 설리번 상원 군사위 위원 등 의회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도 만나 전술핵 재배치 당론을 전달하는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방미단 활동의 속내는 평화 구축이 아니라 핵전쟁”이라며 질타했다. 미국이 이미 공식적으로 한반도 전술핵 배치 불가 입장을 밝혔는데도 한국당이 위기론에 불만 지피고 있다는 비판이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는 당장 주변국의 핵 도미노를 불러 한반도 전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당의 진심이 북핵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한반도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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