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면서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입니다.”
한남대학교 화학과 졸업생인 JSI실리콘㈜ 정일남(74) 대표가 1억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하며 한 말이다.
정 대표는 13일 한남대 정성균선교관에서 열린 교직원 예배에 참석해 이덕훈 총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1956년 한남대 개교와 함께 화학과 설립을 주도하고 학과를 육성한 괴테 박사의 한국 이름을 딴 ‘계의돈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대표는 앞서 2004년과 2005년에도 “계의돈 장학금으로 써달라” 며 화학과에 500만원과 1,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한남대는 2004년 정 대표에게 ‘자랑스런 한남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1969년 한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 텍사스대학에서 1974년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해외유치과학자로 국내에 들어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고려대 교수를 거쳐 2003년 벤처기업인 JSI실리콘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실리콘 화합물 합성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한남대를 다니면서 학교에서 준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했다”며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다는 마음이 크다”고 거액의 장학기금을 선뜻 기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숭고한 정신으로 세워진 한남대가 날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훈 총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정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리며 학생들의 앞날을 위해 이 장학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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