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 취업 20만명대로 뚝
건설ㆍ제조업 고용 감소세 뚜렷
정부 “날씨 탓 일용직 일감 줄어”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고꾸라졌다. 청년 실업률도 8월 기준으론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는 기상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입장이지만 건설경기 둔화, 주력 제조업 부진 등 구조적 요인도 커 당분간 큰 폭의 고용여건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13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2,000명 늘었다. 이는 증가폭 기준 2013년 2월(20만1,000명 증가)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 37만1,000명을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30만명대를 웃돌다가 지난달 다시 20만명 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건설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10만1,000명 증가)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통계 조사주간(8월14~20일) 중 6일 이상 비가 내리며 건설 일용직 부문에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일수는 15.2일로, 작년 8월(8.2일)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일시적’ 요인 외에 구조적 문제도 확인된다. 먼저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계속 감소(5월 16만2,000명→6월 14만9,000명→7월 10만1,000명)하고 있다. 건설업이 최근 조정에 들어간 영향 때문이다. 2분기 건설업 생산은 1.3% 감소(전분기 대비)하며,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고용도 한풀 꺾였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5만명 증가)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조선 등 구조조정 업종에서 고용이 부진한 탓이다.
지난달 청년실업률(15~29세)은 9.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 1999년(10.7%)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은 22.5%로 역시 0.1%포인트 오르며, 8월 기준 2015년(22.6%) 이후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고용 둔화는 기저효과(비교 시점인 지난해 8월 일자리가 대폭 증가)와 기상여건 등 일시적 요인 탓이 크다”며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수부진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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