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암시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이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는 감춰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적을 멈추지 않는 한무영(남궁민 분)과 이석민(유준상 분)의 모습으로 끝이 났다.
'조작'은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건드리면서 사회 고발 드라마로서 각광을 받았다. 비선조직 컴퍼니라는 곳과 손잡은 대한일보 상무 구태원(문성근 분)은 조작 기사를 이용해 사회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억울한 사람이 살인 누명을 쓰기도 하고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이 되기도, 범죄자의 공소 시효가 조작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해재단이라는 곳이 국가 정복을 위해 아이들을 군인으로 기르는 곳이었고, 아이들이 필요없어지자 의도적 방화를 저질러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국가가 얽힌 거대한 범죄였다.
한철호(오정세 분)가 이를 모두 밝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대적 수사가 이뤄졌지만 흑막은 거둬지지 않았다. 구태원은 재단이 더욱 참혹한 일을 꾸미고 있다고 고백했다. 컴퍼니 사람들은 구태원과 조영기(류승수 분)를 찾아가 죽음으로써 입을 닫을 것을 종용했고, 남강명(이원종 분)이 남긴 샘플이라는 것을 언급해 아직 이들의 계획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일보 국장의 해임건은 부결되는 등 여전히 권력은 군림하고 있었다.
사해재단에 관한 진실이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조작' 시즌2가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은 제보를 받은 장소로 간 한무영과 이석민이었는데, 서랍 속에 놓여있는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끝이 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패러디했다. 이 태블릿PC에서 많은 진실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에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SNS 상에서도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조작' 후속으로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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