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미국 등 출시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이 전격 공개됐다. 아이폰X은 예년보다 늦은 11월 3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빠져 이르면 12월에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X을 공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에 대해 “오리지널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X은 2013년 아이폰5s부터 2016년 아이폰7까지 포함됐던 지문인식시스템 ‘터치ID’가 빠졌다. 그 대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시스템 ‘페이스ID’가 들어간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아이폰 전면부의 700만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읽어들여 분석하는 방식이다.
또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탑재됐다. 화면 크기(대각선 기준)는 5.8인치이며,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외형만으로 보면 2007년 첫 아이폰부터 쭉 유지돼 오던 홈 버튼이 10년 만에 아예 사라졌다. 테두리(베젤)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이 채택됐다. 뒷면은 유리이며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뒷면에는 1,200만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달렸다. 광각렌즈와 망원렌즈 모두 광학적이미지안정화(OIS) 모듈이 적용됐다. 이런 방식의 카메라 구성은 지난달 발표된 삼성 갤럭시노트8와 같다.
아이폰X의 가격(미국 시장 기준)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999달러(약 112만6,000원)이다. 256GB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X과 함께 아이폰8ㆍ8플러스 등 아이폰 일반모델 2종도 공개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699달러와 799달러다. 이 제품들은 작년에 나온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업데이트 모델에 해당한다. OLED 화면이 아니라 LCD 화면이 탑재됐다. 증강현실(AR) 기술에 최적화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8ㆍ8플러스는 미국 등에서 아이폰X보다 앞선 이달 22일 발매된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아이폰X의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 대비 0.78% 낮은 160.22달러로 떨어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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