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국내서 닷새 만에 65만대 예약
40여개국서 선주문 역대 최다
폴더블 폰 개발중… 내년 출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국내 예약 판매량이 닷새 만에 65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며 갤럭시노트8가 2011년부터 나온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최고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8는 지난 7일 국내 예약 시작 이후 65만대가 예약됐다”며 “14일까지 8일간 총 8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갤럭시노트8는 예약 판매 첫날에만 39만5,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13일 동안 모은 38만대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고 사장은 “당초 예상보다 매우 높은 숫자”라며 “다른 40여개국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주문 기록을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예약 구매자 개통은 15일 시작된다.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이날부터 구매할 수 있는데, 20일까지는 예약자 우선 개통이라 남는 물량이 없으면 사지 못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예약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21일 이후 매장을 찾는 게 낫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15일 갤럭시노트8 개통 개시 기념행사를 연다. SK텔레콤은 전략 스마트폰 출시 행사 때마다 김연아 등 유명인사를 초대하던 관례를 깨고 자체 조사 결과 ‘가장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은 영웅’ 1위로 선정된 소방관들을 행사에 초대하기로 했다. 개통 행사에 참석하는 예약 구매자 80명에게는 스마트워치 기어S3 등 사은품을 지급하고, 현장 추첨을 통해 노트북 여행상품권 등을 줄 예정이다. KT도 같은 시각 걸그룹 레드벨벳이 참석하는 개통 행사를 개최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행사 없이 갤럭시노트8 구매자 8,888명을 추첨해 접이식 키보드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분리공시제(이통사와 제조사가 주는 휴대폰 보조금을 각각 공시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에 따르겠다면서도, 완전자급제(휴대폰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따로 판매하는 제도) 도입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 김진해 한국총괄(전무)은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휴대폰 출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만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다”며 “고용 축소 등 유통점들의 고충도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접을 수 있는) 폰을 개발 중”이라며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폰의 등장 예상 시기를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철저하게 준비해서 ‘삼성이 잘 만들었다’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때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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