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이 오는 14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 승격 전 신지애(29)와 박인비(29)가 정상에 올랐고 2013년 승격 이후 2014년 김효주(22)가 화려하게 LPGA 투어에 등장한 무대였다. 작년에는 전인지(23)와 박성현(24)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메이저 승격 이후 4차례 대회에 한국 선수가 두 번이나 우승했고, 2015년에는 동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 최대의 관전포인트는 ‘코리안슬램’ 달성이다.
이번 시즌 치러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3차례 우승했다. 에비앙챔피언십마저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연간 4개 메이저대회를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자 다니엘 강(미국)이 한국에서 태어난 동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5개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한국 핏줄 선수가 싹쓸이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연간 메이저대회를 3차례 우승한 적은 3차례 있었지만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적은 없었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승 후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유소연(27)과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은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한 우승 후보다.
둘은 상금왕과 다승왕,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는 사이다. 랭킹에서는 유소연이 1위에 올라 박성현(2위)에 앞섰지만 상금순위에서는 박성현(1위)이 유소연(2위)을 추월했다. 둘은 똑같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렸다.
특히 박성현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전인지에 4타 차 완패를 당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인지도 기대가 크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앞서 LPGA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 갈증과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벗어 던졌던 좋은 추억이 있다. 올해도 우승 없이 5차례나 준우승의 덫에 걸린 그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29)은 메이저 2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힐 각오다. 이 밖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김세영(24)과 이미향(24)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김효주도 출격 대기 중이다.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최혜진(18)도 주목을 받는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프로 데뷔전에서도 5위를 차지한 그는 다시 한 번 LPGA 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룰 위반 논란 속에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렉시 톰프슨(미국)과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그리고 이 대회에서 늘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펑샨샨(중국) 등이 한국 선수를 견제할 상대로 거론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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