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에서 화재경보기가 없는 경우 사망자 발생률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부산에서 발생한 주거시설 화재를 분석한 결과, 화재경보기가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화재 1건당 사망자 발생률이 0.8%이다.
반면 경보기가 없는 단독주택 및 다가구주택 등 거주하는 경우 사망자 발생률이 2.9%로, 경보시설이 없는 주택에 사는 사람이 사망할 가능성이 3.6배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28명은 모두 화재경보기가 없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너무 늦게 알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소방시설이지만 경제적 문제, 의무 설치 불이행시 처벌 규정이 없는 등의 이유로 설치율이 30% 내외로 저조한 실정.
이에 부산소방본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종합대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부산지역 전체 주택 설치율 85%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부산시 예산 32억6,000만원과 119안전기금을 들여 소방안전 취약계층 10만8,000여가구에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마다 11개의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조성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ㆍ지원하고, 마을 주민 공동으로 화재를 대비ㆍ대응토록 할 예정이다.
김성곤 부산소방안전본부장은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10년이 넘게 걸리지만 화재로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힘들게 마련한 집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려면 지금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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