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그레이스 최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using all means at disposal)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고, 연합 군사력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 대변인은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주장(10일)에 대한 VOA 측의 공식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표현을 다시 사용해 여지를 남겼다.
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미국산 무기 구매 관련 사실도 재차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려는 한국의 계획을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며, 한국이 수십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ㆍ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1, 4일 무기 구매와 관해 이러한 입장을 두차례 밝힌 바 있다.
유엔 안보리가 전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대변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갈취하고 위협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후, 유엔 차원의 새 제재가 “북한의 주요 경화 수입원을 차단해 북한의 불법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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