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출고가와 출시일을 두고 오락가락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를 15일이라고 밝혔지만, 지점에 따라서는 이날부터 판매를 못 할 수도 있어서 헛걸음하는 소비자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갤럭시노트8의 국내 판매를 1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7~14일 갤럭시노트8를 예약한 소비자도 15일부터 개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를 두고 “예약 구매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예약 구매자가 우선적으로 개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약 구매자가 먼저 개통하고 남은 물량에 한해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 구매자의 사전 개통 혜택은 20일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21일부터는 누구나 개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21일 이후 매장을 찾는 게 헛걸음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유통점들은 사실상 정식 판매 시작일을 21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 때 글로벌 출시 일을 15일로 못박은 상황이라 번복이 어려워서 무리하게 15일 출시라고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사전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 중 15~20일에 구매하고 싶다면 방문할 매장에 미리 구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고가를 두고도 말을 바꿔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갤럭시노트8 공개 직후 뉴욕 현지에서 고 사장은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며 100만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으나, 약 1주일 뒤 독일 베를린에서는 “사업자들과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자를 안 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갤럭시노트8 국내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100만원 이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실망감만 더 키운 셈이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미국 가격이 900달러대라도 한국에서는 100만원이 넘어가게 되는 환율을 고려하지 못한 탓에 저지른 실수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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