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급제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김진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국총괄(전무)이 1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논의가 활발한 휴대폰 완전자급제 도입과 관련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완전자급제는 이동통신사에서 휴대폰과 통신 서비스를 함께 다루는 현 체제와 달리 휴대폰과 통신 서비스 판매를 분리하는 제도다.
김 전무는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휴대폰 출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데, 그 부분에서 온도차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만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정한 기준에서 국가별 출고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한 국가만 임의적으로 가격을 높이거나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유통이 많이 붕괴되기 때문에 고용 등 측면에서 유통점들의 고통이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완전자급제는 전체적 유통 구조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속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서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8는 국내 예약 판매가 시작된 7일 하루 만에 39만5,000대가 신청됐다. 지난해 예약 판매 13일 동안 38만대 예약된 갤럭시노트7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예약 판매 사상 최다 기록(11일 동안 총 100만4,000대)을 쓴 갤럭시S8가 첫날에만 40만대 가량, 이틀 간 55만대 예약된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S8급 인기를 얻은 셈이다.
갤럭시노트8는 15일 판매가 시작된다. 사전 구매자도 이날부터 우선 개통할 수 있다.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은 125만4,000원이다. 기본 모델 109만원대는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최고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