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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독수리 5’자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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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독수리 5’자매를 아시나요

입력
2017.09.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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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유니폼과 엠블럼을 전면 교체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유니폼과 엠블럼을 전면 교체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배구 5자매’의 막내 한주은(18ㆍ근영여고)이 둘째 언니와 같은 프로 팀에서 뛰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18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한주은을 호명했다. 긴장된 얼굴로 선수 대기석에 앉아 있던 한주은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미소를 지었다.

인삼공사의 센터 한수지(28) 친동생인 그는 “드래프트 장소에 오기 전 ‘이번에 뽑히지 않아도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지명 받았다”며 “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한주은은 5자매 중 막내다. 언니 4명이 모두 배구를 했다.

지금은 은퇴한 첫째 한은지는 2005~06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 전신 KT&G에 1라운드로 뽑혔다. 현재 국가대표인 한수지는 2006~07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고, 현재 인삼공사 소속이다. 한주은은 “셋째 언니는 배구를 하다 그만뒀고, 넷째 언니는 대학 선수로 활약 중이다”고 전했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18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KGC 인사공사에 지명 받은 한주은. 한주은은 둘째 언니 한수지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18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KGC 인사공사에 지명 받은 한주은. 한주은은 둘째 언니 한수지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연합뉴스
인삼공사 센터 한수지. 막내 동생 한주은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KOVO 제공
인삼공사 센터 한수지. 막내 동생 한주은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KOVO 제공

한주은이 인삼공사에 지명되면서 ‘한 씨 자매’는 V리그 사상 최초로 3명의 자매가 드래프트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는 진기록를 세웠다.

한주은은 “고교 졸업이 가까워져 오면서 ‘언니와 한 팀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상상은 해봤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며 “사실 나이 차도 있고 해서 둘째 언니와 자주 연락하지는 않는다. 인삼공사에서 만나면 어색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주은이 배구를 시작한 것도 언니들의 영향을 받아서다.

그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집에 배구하는 언니들이 있으니,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한주은은 ‘배구 여제’ 김연경(29ㆍ중국 상하이)의 팬이다. 포지션도 김연경과 같은 레프트다.

한주은은 “수지 언니 경기를 보러 갔다가 멀리서 김연경 선배를 보긴 했는데 인사는 못했다”며 “나는 키가 큰 편(182m)이고 힘이 좋다. 김연경 선배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언니’ 한수지만큼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더 성장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언니에게 크게 혼날 각오도 했다”며 “일단 언니를 열심히 따르고 더 노력해서 언니보다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로 가게 된 한수진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로 가게 된 한수진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전체 1순위로는 한수진(18ㆍ수원전산여고)이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한수진은 키가 165㎝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센터를 제외하고 세터, 리베로, 라이트, 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를 1라운드 1∼3순위 후보로 꼽았지만 GS칼텍스는 멀티 플레이어 한수진을 과감히 택했다. 그는 강한 스파이크를 꽂아 넣을 정도로 수준급 탄력을 자랑하고 리베로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도 뛰어나다. 서브도 일품이다.

한수진은 “발이 빠른 편이고 서브가 강하다. 중학교 때까지는 세터로도 뛰어서 프로에서도 백업 세터로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GS칼텍스는 일단 그를 수비형 레프트로 쓸 계획이다.

한수진이 존경하는 선수는 키가 작은(168㎝) 리베로 김해란(33ㆍ흥국생명)이다. 그는 “김해란 선배가 공을 끝까지 받아내는 모습, 놓쳤을 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깨달았다. 팀 동료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2017~18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18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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