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수탁생산 가능
중ㆍ고급 스마트폰 개발사 겨냥
15일엔 도쿄서 ‘파운드리 포럼’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생산 계획(로드맵)에 11나노(1나노m는 10억 분의 1m) 공정을 추가했다. 10나노 이하 최고급 제품 이외에 중ㆍ고급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도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새로 개발한 11나노 공정(11LPP)을 적용한 시스템 반도체를 내년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11나노 공정은 검증이 끝난 14나노 공정의 안정성과 설계환경에 기반을 둔 파생 공정이다. 동일한 소비전력으로 14나노 대비 성능이 최대 15% 향상됐고 칩 면적은 최대 10% 줄어들었다.
11나노가 14와 10 사이에 추가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로드맵은 14-11-10-8-7나노로 재편됐다. 미세공정은 숫자가 작아질수록 난이도가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35나 삼성 엑시노스9이 10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P다.
10나노 공정이 최고급 전략 스마트폰을 겨냥했다면, 11나노 공정은 중ㆍ고급 스마트폰에 어울린다. 현재 14나노 공정 AP가 들어가는 스마트폰들의 성능을 대폭 높일 수 있어 파운드리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 5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미국(5월)과 한국(7월)에 이어 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 11나노와 7나노 공정 개발 현황을 발표한다.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7나노 공정 제품을 내년 하반기 생산하는 게 삼성전자 목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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