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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안 당했어요” 獨선수 양심선언에 페널티킥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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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안 당했어요” 獨선수 양심선언에 페널티킥 취소

입력
2017.09.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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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다름슈타트에서 11일(한국시간) 열린 분데스리가 2부 Vfl보훔-다름슈타트 경기를 치르고 있는 펠릭스 바스티안스. 도이치벨레(DW) 캡처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11일(한국시간) 열린 분데스리가 2부 Vfl보훔-다름슈타트 경기를 치르고 있는 펠릭스 바스티안스. 도이치벨레(DW) 캡처

많은 이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치열한 승부에서 느껴지는 쾌감, 선수들의 화려한 발 재간을 보는 재미, 재빠른 공수전환이 주는 스릴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오직 맨몸과 공을 이용해 정정당당하게 정해진 룰과 시간 안에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일 것이다.

11일(한국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보훔과 다름슈타트의 대결에서 ‘스포츠맨십의 좋은 예’로 꼽힐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보훔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18분, 보훔의 주장 펠릭스 바스티안스(29)가 다름슈타트의 페널티존으로 돌파하던 중 수비수의 반칙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름슈타트 선수들이 흥분해 주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하자 주심은 바스티안스에게 직접 반칙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페널티킥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안스는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고, 주심은 페널티킥 판정을 취소했다.

눈앞의 승리를 위한 페널티킥이 아닌 운동선수로서 지켜야 할 ‘스포츠맨십’을 택한 바스티안스의 정직함에 상대팀인 다름슈타트 측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름슈타트의 토르슈텐 프링스(41) 감독은 "바스티안스에게 경의와 엄청난 찬사를 표한다"며 "프로 축구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마일 아탈란(37) 보훔 감독 역시 “바스티안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바스티안스를 격려했다.

바스티안스는 "우리는 롤모델로서의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심판이 내게 물었을 때 진실을 말해야 했던 분명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날 보훔은 후반 36분과 41분에 연이어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바스티안스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승리로 정직함을 보상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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