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에 나설 경우 추가 도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 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가 도출될 경우 이에 대한 반발로 추가 도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핵실험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핵 위협을 억제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초강력 열핵무기를 개발·완성하였다"라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우리를 목 조르기 하여 완전히 질식시키기 위한 구실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미 완결단계에 도달한 우리의 국가 핵 무력 강화를 되돌려보려는 몽상에 사로잡혀 피에 주린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데 대하여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라며 "우리가 취하게 될 다음 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이어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최후 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경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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