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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이견에 결론 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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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이견에 결론 내지 못해

입력
2017.09.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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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단 만찬서 예상 외 반론 많아

유승민 “당내 논의 기다려야”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바른정당 주호영(왼쪽)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바른정당 주호영(왼쪽)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유승민 비상대책위 체제’를 두고 일부 의원의 이견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10일 최고위원 간담회와 의원단 만찬 결과, 경선을 거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건 무리라는 데만 공감대를 이뤘을 뿐 비대위 전환 여부도 가닥을 잡지 못했다.

주호영 임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소집한 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은 비대위 체제가 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참석자 다수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을 주장했고, 이에 특별한 반대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헌ㆍ당규상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추천하면 최고의결기구인 당원대표자회의의 추인을 거쳐 최종 확정하게 돼있다.

그러나 정병국ㆍ이혜훈 두 전 대표만 불참한 채 의원 18명 전원이 참석한 만찬에선 분위기가 달랐다. 최고위원인 정운천 의원은 “비대위 즉각 전환은 무리”라며 “당이 단합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 통합론에 선을 그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 의원은 “통합하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려고 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사당화할 우려가 있다”며 “일단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박인숙 의원 등은 “대선 패배 넉 달 만에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대안이 없지 않느냐. 국민에게 당이 바뀌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유승민 비대위 체제’를 주장했다. 당내 최다선인 김무성 의원은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유승민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의견이 모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반론이 많이 나와 결론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사실상 비대위원장을 맡을 각오를 했던 유 의원도 허탈한 표정으로 만찬장을 떠났다. 유 의원은 “당내 논의를 좀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만찬 도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당내 합의가 충분히 되면 저도 각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결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막바지 지도체제 논의 때와 달리 초반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당내 최다선인 김무성 의원은 고량주를 가져와 의원들에게 직접 따라줬고, 유 의원과는 ‘러브샷’을 하며 동지애를 과시했다. 당의 단결과 전진을 기원하는 건배사도 10여 차례 터져 나왔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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