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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한 방, '해결사'의 자격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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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한 방, '해결사'의 자격을 보여주다

입력
2017.09.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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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찬스를 만난 김재환(29·두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는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2위 두산은 1위 KIA를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초반 다소 밀리는 듯 했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재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나간 뒤 도루에 성공하면서 상대를 흔들어 놨다. 0-1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방망이로 LG를 압도했다. 그는 상대 선발 차우찬의 3구째를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해결사'다운 모습이었다.

2008년 두산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뒤 '만년 유망주'의 시간을 보냈던 김재환은 이제 믿고 보는 두산의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4번 타자 자리를 꿰차고 37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기량을 꽃피운 그는 전날(9일) LG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에도 100타점 고지를 밟아 두산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이자 두산 소속 최초로 2년 연속 300루타도 채웠다. 올 시즌 그는 이날까지 33홈런 103타점 304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날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경기 후 적시타 상황에 대해 "만루였고, 볼 카운트도 1볼-1스트라이크여서 승부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타격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각종 기록을 세우고도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던 그는 이날 만큼은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재환은 "열심히 계속 하다 보니 따라온 기록이라 뿌듯하다.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며 "타점은 앞에 타자들이 많이 살아나가 가능했던 만큼 혼자의 기록이 아닌 팀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해서 기록도 가능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기록은 어제 세웠지만, 오늘은 팀 승리에 연결되는 타점이라 기분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재환의 한 방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함덕주를 4회 무사 1·2루에서 강판시킨 뒤 김명신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명신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제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어 김승회(⅔이닝)-이현승(0이닝)-김강률(1⅔이닝)-이용찬(1⅔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한편, 이날 LG가 패하면서 '5위' 주인이 또 바뀌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7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던 LG는 연승이 끊기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시즌 7패(8승)째를 당했다. LG 타선은 12안타를 때려내고도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SK는 인천에서 넥센을 17-8로 꺾고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최정은 6회 만루포로 시즌 43호 아치를 신고했다. 5연패에 빠진 넥센은 7위에 머물렀다.

광주에서는 9위 삼성이 KIA를 9-6으로 꺾었다. KIA는 에이스 헥터가 5⅓이닝 9실점(7자책)으로 난타당하면서 시즌 4패(17승)째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NC가 한화를 11-5로 꺾었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를 7-5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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