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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퇴보하면 죽어”… 비대위원장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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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퇴보하면 죽어”… 비대위원장 결심?

입력
2017.09.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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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며 당의 단합과 전진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새 지도체제와 임시 수장을 결정하는 당 최고위원 간담회와 의원전체 만찬이 예정돼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당내의 의견을 받아들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결심을 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은 글에서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 한다”고 당원과 의원들을 독려했다.

또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나오는 자유한국당과 통합설에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으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느냐”며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사즉생!”이라며,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누구나 언젠가는 정치를 그만 두게 되는 그 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밝혀, 당 위기 수습에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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