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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눈썹, 넓은 이마에도 모발이식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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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눈썹, 넓은 이마에도 모발이식이 가능

입력
2017.09.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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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탈모의 종류와 부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탈모의 종류와 부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대구 중구에 사는 최경규(31)씨는 눈썹 이식을 하기 위해 모발이식 병원을 찾고 있다. 어릴 때부터 눈썹이 짧고 옅어 얼마 전 눈썹 문신을 했다. 하지만 너무 티 나는 색상 때문에 오히려 놀림감이 됐다. 그는 자신의 모발을 눈썹에 이식하는 눈썹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전문병원을 수소문하고 있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여성은 눈썹 문신을 해도 화장으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남성은 아무리 자연스러운 문신을 해도 티가 날 수밖에 없다”며 “모발을 눈썹에 이식하면 부족한 눈썹을 채우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모발 이식이 대중화되면서 탈모로 불편함을 겪는 이들의 고민이 줄어들었다. 주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탈모가 최근 20~30대의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젊은층의 탈모 고민도 많아졌다. 모발이식으로 탈모 고민을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단순 두피에 이식하는 것을 넘어 헤어 라인, 정수리, 눈썹, 여성 무모증에도 모발이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모발을 이식하는 부위 중 두피에 이어 가장 많은 곳이 눈썹인 만큼 많은 이들이 눈썹 이식을 하고 있다. 주로 전체적으로 숱이 적거나 반쪽 눈썹, 눈썹 흉터, 문신 후 눈썹 모양이 어색해진 경우 등의 이유로 눈썹에 모발을 이식한다.

눈썹 이식은 적은 수의 모발을 이식하므로 부담이 적다. 하지만 더 숙련된 의료기술을 필요로 한다. 모발 이식과는 달리 눈썹은 밀도가 낮고 약한 모근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두피에서 채취한 모발의 특성이나 굵기 등을 고려해 기존 눈썹과의 방향, 눈썹의 숱 정도, 자연스러운 밀도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수술을 해야 한다.

여성탈모가 진행된 여성이 자신의 모발이 확대된 사진을 보고 있다. 모제림외과 제공.
여성탈모가 진행된 여성이 자신의 모발이 확대된 사진을 보고 있다. 모제림외과 제공.

모발을 이식하는 방법은 크게 절개식 모발이식과 비절개식 모발 이식으로 나뉜다. 절개식은 머리 뒤쪽의 피부 일부를 잘라낸 후 모낭을 분리하고 필요한 부위에 이식한다. 비절개식 모발 이식은 특정 부위의 모근을 선택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눈썹 이식의 경우도 부분적인 이식을 할 것인지 전체적인 이식을 할 것인지를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한다. 어느 방법이 좋다기보다 이식할 부분의 모발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포항에서 눈썹 이식을 하러 온 40대 남성은 “눈썹이 별로 없어 문신했다가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변해 티가 잘 나지 않는다는 눈썹 이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외과 전문의는 “눈썹 이식은 적은 양의 모발로 자연스러운 눈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식 후 눈썹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수술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야 한

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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