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해, 폴 포츠가 역대급 무대를 남겼다.
9일 저녁 6시 5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작곡가 김기표 편으로 꾸며졌다. 김기표는 밴드 신중현과 더 멘, 검은 나비, 히식스 등 7080년대를 주름잡은 그룹 사운드 출신 음악인으로 박남정 '사랑의 불시착', 소방차 '하얀 바람', 양수경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을 탄생시켰다.
이날 첫 번째 순서에 무대에 오른 걸그룹 여자친구는 소방차 '하얀 바람'을 선곡했다. 소방차 2집에 수록된 댄스곡으로 당시 발표화 동시에 가요 프로그램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여자친구는 자신들의 곡과 '하얀 바람'을 적절히 편곡해 해석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케빈오는 심신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선곡했다. 밴드 외인부대로 활동하던 심신의 1990년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곡이다. 판정단 투표 결과 케빈오는 387표로 여자친구를 누르고 1승을 거뒀다.
세 번째 순서는 가수 한동근이었다. 한동근은 구창모 '방황'을 선곡, 메탈 느낌으로 편곡했다. '방황'은 구창모 솔로 2집 수록곡으로, 1987년 1월 KBS '가요톱텐' 1위에 오른 곡이기도 하다. 한동근은 429표를 얻어 케빈오를 눌렀다.
네 번째로 송소희&고영열이 나섰다. 두 사람은 김소희 '서울 여자'를 선곡했고 개화기 속 이별 남녀로 변신,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투표 결과 한동근이 연승을 거뒀다.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벤은 양수경 '사랑은 차가운 유혹'을 선곡해 섹시한 음색, 매혹적인 무대를 자랑했지만 한동근을 이기진 못 했다.
여섯 번째로 배다해&폴 포츠가 김정수 '내 마음 당신 곁으로'를 성악적으로 해석, 소화했다. 해당 무대는 작곡가 김기표를 눈물 짓게 했고, 많은 청중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투표 결과 배다해&폴 포츠는 431표를 얻어 2표 차이로 한동근을 꺾었다.
마지막 순서로 프리스틴이 박남정 '사랑의 불시착'으로 '불후의 명곡' 데뷔를 알렸다. 하지만 배다해&폴 포츠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최종 우승은 배다해&폴 포츠에게 돌아갔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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