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신종령이 이달 두 차례 폭행 사건을 일으킨 가운데 그가 폭행 전 남긴 SNS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령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출발 하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신종령은 "제 주관대로 살고 있는데, 다들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자신과 다르니까 제 진심을 오해하고, 제 진심 깔아뭉개고, 자기랑 다르다고 이상하고, 무섭다고까지 하는데, 전 제 주관에서 손톱 만큼도 흔들림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게 좀 많아서 돈을 좀 빌렸는데, 전 단 한 번도 돈 떼어먹은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 그런데 돈 얘기하니까 뭐 '친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돈을 빌려 달라고 하지?' '왜 주제도 안 되면서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하지?' '오버하는 거 아냐?' 제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 분들은 반대로 제가 그 사람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전 인생에서 돈이 절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돈 얘기를 하는 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몰랐다. 이제부터는 그 누구에게건 돈 얘기 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신종령은 "개그맨을 쉬는 2년 동안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내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면서 조언 혹은 걱정하는 분이 있는데, 인생에 대해서 저보다 더 깊게 죽을 정도로 고민 안 해봤으면 하지 말라" "故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등의 얘기를 길게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에게 매너만 지켜주시고, 피해만 안 끼치면 모두가 아름다울 수 있다. 전 제 사람이라 생각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거다. 그런데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백 배, 천 배로 끝까지 갚아줄 거다" 등의 얘기를 덧붙였다.
신종령은 이 같은 글을 올리고 이틀 뒤인 이달 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고 철제 의자로 내려친 혐의(특수폭행)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과글을 올렸으나 불과 나흘 후인 5일 새벽 또 다른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붙잡혀 구속됐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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