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떨어져 동네를 돌아다니는 애완견을 훔친 뒤 개시장 탕제원에 넘겨 몸보신용 개소주를 만든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2일 오후 2시께 부산 사상구의 한 마트 인근에서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던 래브라도 애완견의 목줄을 잡아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구포 개시장의 한 탕제원에 넘겨 개소주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애완견은 잃은 견주가 주변 폐쇄회로TV를 확인해 개를 끌고 간 한 남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4일 오후 영상 속 남성이 김씨인 것을 확인하고 불러 조사했다.
당시 김씨는 "애완견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중간에 골목으로 도망쳐서 행방을 모른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김씨가 개를 끌고 간 당일 탕제원에 개를 넘겼고, 조사를 받은 4일 오전에 개소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황당한 일을 겪은 견주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로 확산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견주는 소셜 미디어에 "폐쇄회로TV를 보면 차에 안 타려는 애완견을 질질 끌면서 억지로 잡아넣었다"면서 "울고 있는 가족들과 경찰 앞에서 애완견이 도망가서 살아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견주와 가족들은 김씨의 도망갔다는 말만 믿고 개를 찾아 며칠씩 인근을 헤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관계자는 "김씨는 견주와 경찰이 개를 찾아다니자 들킬 것을 우려해 개소주를 먹지 않고 폐기 처분했다"면서 "아직도 몸보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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