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극히 적어 정보 얻기는 어려울듯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5일 만에 국내에서 검출됐다. 그러나 극미량이어서 핵실험 관련 정보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 소문 탓에 불안감이 확산됐지만 방사능 피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강원 고성군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육상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아주 적은 양의 제논 133(Xe-133)이 검출됐다. 검출된 양은 세제곱미터당 0.43 밀리베크렐(0.43 mBq/㎥)이었다.
제논 동위원소 중 원자량 125, 127, 133, 135인 네 종류는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아 검출시 핵실험 증거로 간주된다. 그 동안 북한 핵실험 때마다 국내 연구기관이 방사성 제논 포집을 시도했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 미군이 특수 정찰기를 띄워 방사성 물질을 검출한 게 유일하다. 이번에는 핵실험 규모가 크고, 핵실험장 갱도가 무너졌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포집된 제논133만으로는 핵실험 종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원안위는 현재 국내 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50∼300 nSv/h)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제논은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도 쉽게 빠져나가 인체에 큰 위험이 되지는 않는다”며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제논은 미량이어서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원안위는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 등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방사성 오염 물질 유출 여부도 확인 중이나, 국내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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