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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지점장 투신 경위 진상조사 나서

입력
2017.09.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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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50대 지점장이 투신 자살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5일 50대 지점장이 투신 자살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50대 지점장이 회사 건물에서 투신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푸르덴셜생명이 사건 발생 3일만에 관련자 징계와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경위에 대한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실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진상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7일부로 해당 본부장들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해 대기발령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또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미국 본사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소재 지점장을 맡았던 양모(58)씨는 지난 5일 오후2시 역삼동 회사 건물 21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96년 입사한 양씨는 16년째 지점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위촉계약이 해지됐다. 같은 회사 재무설계사 동료 등에 따르면 양씨는 그 동안 회사로부터 그만두라는 압박을 심하게 받아 왔다. 최근 몇 년간 회사는 고령의 지점장을 신규 지점장으로 물갈이해 왔다. 양씨는 악의적인 평가를 받아 해촉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양씨 지점은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동료들은 내부 게시판에 양씨의 투신에 책임이 있는 본부장 2명이 물러날 것과 회사가 유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이 보험사의 지점장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매년 위촉 형태로 계약을 갱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달라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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