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의 고통을 이기지 못한 길고양이가 내린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비틀리스 13 하버(Bitlis 13 Haber), 데일리 허리엣(Daily Hürriyet) 등 복수의 터키 매체는 최근 터키 동부 비틀리스 지역 보건소 앞에서 만삭의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순산을 한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출산을 앞둔 고양이는 필사적으로 울었고, 울음 소리를 들은 보건소의 간호사는 고양이를 발견해 보건소 안으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더욱 고통을 호소했고, 위급한 상황임을 깨달은 간호사는 급히 수의사를 불렀습니다. 수의사 두르무쉬(Durmus) 씨는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해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제왕절개 수술을 했습니다.
제왕 절개 수술을 맡은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우리가 고양이를 인계 받았을 때 고양이의 상태는 위독했다"며 "출산이 많이 지체됐기 때문에 긴급 수술을 해야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새끼 네 마리가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동물병원 측은 어미가 건강을 되찾고 새끼를 입양할 가족을 찾을 때까지 고양이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뱃속 새끼들의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순간, 최적의 장소인 병원에 도움을 청한 어미 고양이의 사연은 유기견이나 길고양이에게 관대한 터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고양이만 보면 모두가 돌봐주는 것이 일상이 된 터키에서는 길고양이가 그만큼 인간을 믿고 있었다는 건 아닐까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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