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멈췄다. 최고 ‘50층 재건축’이 확정된 잠실 주공5단지의 호가 상승이 서울 전체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5%)와 비슷했다. 이는 지난주 0.12% 떨어지는 등 8ㆍ2 대책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 7일 서울시로부터 최고 50층(3개동) 재건축 계획이 사실상 통과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호가는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매수세가 활발하다기보다 매도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올랐다. 이에 따라 송파구 전체 아파트값도 0.14% 상승하며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1,000만∼4,000만원 떨어졌고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500만∼1,500만원 내렸다. 이로 인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0.02% 하락했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했다. 관악(0.19%)ㆍ광진(0.19%)ㆍ서대문(0.19%)이 가장 많이 올랐고 강북(0.14%)ㆍ종로(0.11%)ㆍ마포구(0.08%) 등도 오름세를 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매수세가 없다 보니 가격 변동도 소강상태”라며 “비강남권 중소형 아파트에는 꾸준히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3%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5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과 판교신도시의 아파트값은 각각 0.03%, 0.05% 상승하며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시장은 9월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0.03%, 경기·인천 0.01%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고 신도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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