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64) 전 수원 삼성 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FIFA TV는 7일 '차범근, 아시아 축구 개척자’라는 제목의 7분 가량 영상에서 차 전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그의 축구 인생과 업적을 소개했다.
FIFA는 “차범근보다 축구에 더 큰 영향을 남긴 아시아 선수는 거의 없다.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널리 여겨지는 차범근은 유럽에 영향을 준 첫 아시아 선수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FIFA는 차 전 감독과 인터뷰를 통해 민첩하고 빨라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 시절을 거쳐 1972년 19세의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고 메르데카컵에 출전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때까지 소개했다. 이어 1978년 아시아 선수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뒤 10년간 여행 한 번 하지 않고 밤에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축구만 하던 시절과 선수와 사령탑으로 월드컵에 나갔던 경험도 들려줬다.
차 전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뛰었을 때는 동료들과 훈련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했고 지휘봉을 잡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후 중도 경질된 것은 여전히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FIFA는 영상 말미에 “차범근은 한국과 독일에서 가장 많이 기억되고 존경을 받는 선수다. 차범근의 유산은 계속 울림과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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