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전도사’ 고영근 교수
원리-수련방법 담은 책 출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태극권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을 거예요.”
고영근(64) 부산외대 중국학부 교수는 태극권 전도사를 자처한다. 40대 중반에 중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고 교수의 태극권 수련은 어느덧 25년이 지났다. 바쁜 생활 속에 틈틈이 태극권의 원리와 수련방법을 담아 편찬한 책 ‘전통양식 태극권, 태극검, 태극도’에는 태극권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고 교수는 1992년 중국으로 단기연수를 떠난 학생들의 인솔자로 나섰다가 중국문화체험 강좌에서 우연히 태극권을 접했다. “학생들 중국어가 서툴러 통역을 해주고 자연스럽게 강좌를 듣게 됐는데 동작을 반복할수록 편하고 차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내로 돌아온 그는 부산시내 태극권 전문 체육관을 찾아 출근 전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꾸준히 수련했다. 방학기간에는 중국 상해, 청도, 성도 등 태극권 명소로 알려진 도시들을 돌며 연마했다. 그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태극권을 배운 뒤 크게 아픈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고 교수는 2000년부터 10년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양가태극권의 4대 전인(傳人) 양진탁 노사와 5대 전인 양군 노사에게 태극권, 태극검, 태극도 전통양식을 사사했다. 이때 우슈(태극권) 공인 7단, 우슈 심판(2급), 우슈 지도자(1급) 자격증 취득한 고 교수는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우슈종목 국제협력관, 한국우슈협회 부회장, 제8회 전국태극권대회 투로심판 등을 역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태극권 보급에 눈을 돌려 이번에 책을 낸 그는 태극권 원리와 특징을 비롯해 수련방법과 동작사진 1,200여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고 교수는 “태극권은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해 고도의 집중력과 차분함이 필요하다”며 “국내 태극권 인구는 5만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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