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26년 뒤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기피하는 문화와 고령화의 영향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는 5만1,700명으로, 지난해 4만7,100명에 비해 9.8% 늘어날 것으로 추계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매년 두 자릿수로 꾸준히 늘어 2043년이면 104만3,300명에 달할 전망이다. 26년 만에 20배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65세 이상 가구주가 늘어나는 속도와 비교해도 확연히 빠른 속도다. 미혼, 유배우, 사별, 이혼의 경우를 모두 합친 65세 이상 가구주는 올해 399만9,300명에서 2043년 1,034만3,100명으로 증가한다. 급격한 고령화로 전체 노인 가구주가 2.6배 가량 늘어나긴 하지만 이 중 미혼 가구는 유독 10배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셈이다.
미래에 나이 든 독신이 늘어나는 건 현재 결혼 적령기가 지난 30대 후반과 40대 미혼 가구주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35~49세 미혼 가구주는 106만500명으로 전체 미혼 가구주 323만3,700명의 30%를 넘는다. 이들이 앞으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2040년대에는 ‘독신 노인 100만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독신 노인들이 사회적ㆍ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노인의 사회적 고립해소를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발굴하고 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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