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상황 등 교통정보 안내도
이통사 상관 없이 무료로 이용
“아리아~ 저렴한 주유소 좀 찾아줘.”
“가는 길에 최적의 주유소를 찾았어요. 안내를 원하시면 안내 시작이라고 말해 주세요.”
7일부터 ‘국민 내비’로 불리는 SK텔레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이런 대화가 가능해진다. T맵이 인공지능(AI) 비서 ‘누구’와 만나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T맵에 누구를 결합한 ‘T맵×누구’를 선보였다. 기존 T맵이 ‘남산’처럼 짧은 단어를 단순 인식하는 수준이었다면 새로워진 T맵은 대화가 가능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T맵×누구는 운전 중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또 사고상황 등 교통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가령 “교통정보 알려줘”라고 말하면 목적지까지 길이 막히는지 원활한지 안내한 뒤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준다. 음성 명령을 통해 길 안내 음량을 조절하거나 T맵을 종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야구 결과나 날씨 확인, 주요 뉴스 듣기, 라디오 듣기 등 기존 AI 스피커 누구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누구’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추가로 설치하면 멜론을 통한 음악 감상과 일정 조회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 사용 중 음성 명령만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거나 도착 예정 시간이나 운전 중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신규 기능도 11월에 추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누구의 음성인식 성공률은 92.5~96.3%로 높은 편이다. 단 차창은 닫힌 상태여야 한다.
누구의 T맵 탑재로 SK텔레콤은 1,000만명(T맵 월간 이용자 수)에 이르는 누구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T맵의 일 평균 이용자 240만명이 하루 2번씩만 음성 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량이 현재의 10배인 480만건으로 늘어난다는 게 SK텔레콤의 계산이다. 누구의 빠른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통사와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기존 이용자 업데이트는 갤럭시S7과 S7엣지 이용자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안드로이드폰 전 모델에 적용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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